시사/경제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 베네수엘라가 망한 이유

노루아부지 2022. 10. 6. 00:22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6085668i

 

 

 

코로나19, 기상이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전 세계에 경제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도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0%까지 나와서 난리가 났는데요.

이런 상황에 베네수엘라는 물가상승률이 222% '밖에' 안나와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 2018년도에 최대였는데 IMF의 자료 기준 최대 65,374%였고, 베네수엘라 국회에서는 무려 170만%(1,700,000%)라고 발표했습니다.

 

 

https://www.mk.co.kr/premium/life/view/2019/01/24478/
https://namu.wiki/w/%EB%B2%A0%EB%84%A4%EC%88%98%EC%97%98%EB%9D%BC/%EA%B2%BD%EC%A0%9C

 

 

베네수엘라가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였냐면 돈의 액수가 아닌 돈의 무게로 빵을 샀다고 하고 빵을 사고 남는 돈으로는 학을 접어서 팔 정도라고 했습니다.

https://www.statista.com/chart/15186/price-of-basic-items-in-venezuela-and-equivalent-in-dollars/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남아메리카 북부에 위치한 2020년 기준 인구 28,435,940명의 나라 입니다. 최근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 2016년 이후 경제, 정치가 대혼란에 빠지면서 다른 나라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의 가장 큰 특징은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국가라는 것입니다. 2022년 10월 현재 한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00원 정도인데 베네수엘라는 리터당 10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합니다. 얼마나 기름의 가치가 낮으면 EBS 다큐에서 차에 기름을 가득 넣었는데 돈이 없다고 하자 주유소 직원은 그냥 가라고 했고, 그냥 가기 미안해서 "칫솔이라도 드릴게요" 하니 고맙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https://youtu.be/mcrIcJdsiEg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산유국들은 돈이 넘쳐나는데 베네수엘라는 왜 몰락한 것일까요?

 

 

베네수엘라와 석유

앞에서 언급했듯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1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1976년 석유 국유화를 단행한 이후 베네수엘라 경제는 1인당 GDP가 남미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때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었죠.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이 베네수엘라 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 전체 수출의 약 90%가 석유입니다. 이렇게 석유 의존도가 높다 보니 석유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도 함께 출렁입니다.

석유의 가격이 오르면 경제가 호황이고 반대로 떨어지면 경제도 어려워지는 것이죠.

 

여기서 하나 더 의문이 생깁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이 1위인데 석유가격이 내려가도 많이 팔면 되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베네수엘라는 그게 안됩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집니다. 석유는 경질유가 있고 중질유가 있는데 베네수엘라의 석유는 중질유입니다.

중질유는 석유에 이물질이 많이 껴 있어서 이것을 팔기 위해서는 원유 정제 기술이 필요합니다. 즉, 생산 단가가 높아서 남는게 별로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베네수엘라가 이 정제기술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이 정제기술을 해외기업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7년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가 사회주의 개혁을 시행해 외국자본이 독점하던 석유산업의 이익을 국민들에게 되돌리기 시작했고 해외 석유 기업들을 전부 내쫓았습니다. 베네수엘라 자체적으론 유전을 개발할 기술도 부족했고, 미국의 계속되는 경제봉쇄로 다른 외국의 자본마저 대거 이탈했습니다. 이는 석유 생산량이 고점인 1998년 일 345만 배럴에서 2014년 일 240만 배럴 가량으로, 2018년 2월에는 168만 배럴까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즉, 팔아도 남는게 별로 없으니 박리다매라도 해야 하는데 생산되는 기름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에 기름이 있는 주유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베네수엘라에서 기름이 싼 이유는 물가안정을 위한답시고 1인당 일정량까지는 기름을 염가로 판매하는 정책을 쓰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몰락의 원인

 

모든 산업의 몰락

초창기 베네수엘라 기업은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건실한 성장이 가능했습니다. 독재정권의 자원 독점으로 인해 불만이 가중되고 미국의 압력으로 독재정권이 물러나자 민주화된 정권이 수립됩니다. 새 중앙정부는 재정수입으로 대규모 복지정책을 실행했는데 지금껏 군부가 독점하던 오일머니 이윤을 기반으로 수권정당이 공산당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과격한 방식으로 추진시켰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기업이 파는 물건의 가격을 정해버린 것인데요. 심지어 원가보다 낮은 가격 통제 때문에 상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기업들이 버티질 못했고 모든 산업이 초토화됩니다. 이로 인해 국가의 경제가 오일머니에 의지하는 기형적인 경제 구조가 성립됩니다.

 

차베스의 포퓰리즘

모든 산업이 초토화되고 국가가 석유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중에 오일쇼크 시기의 고유가 상황이 끝나자 복지를 할 돈이 부족해 점차 국영 상점의 물건이 부족해지고 복지규모도 축소되었는데 차베스가 등장해 석유기업을 국유화하여 그 돈으로 엄청난 복지를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국유화된 석유 기업은 적극적인 투자를 하게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술 발전도 점점 뒤처지게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베네수엘라의 복지 정책 중에 의료체계에서 소외된 계층과 고립된 마을에 병원을 대량 설치하여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제도였습니다. 문제는 이곳에서 근무할 의사와 간호사 같은 의료 전문직 숫자가 턱없이 부족했는데, 차베스는 실업자가 넘쳐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교육하는 리스크와 시간 지연을 참지 않고 쿠바의 의사들을 석유로 수입한다는 정책으로 대체했습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국민들이 의료혜택을 봐서 좋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의 일자리를 모두 해외에 줘버린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우고 차베스가 사망한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는 포퓰리즘식의 서민복지 정책을 무작정 확대했습니다. 

집도 국민들한테 공짜로 줬는데요. 빈민들한테는 무상으로, 저소득층한테는 저렴한 임대료를 받는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합니다.

 

2022년 4월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에는 400만호의 임대주택이 만들어졌고 주민들이 입주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인구가 3,200만 명이고 가구수가 860만 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 절반이 임대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마두로는 2024년까지 임대주택 500만 가구를 입주시키겠다고 합니다.

 

 

 

미국과의 관계

석유산업을 중심에 두고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관계가 좋았습니다. 이 당시 미국은 원유 수입의 11%를 베네수엘라에 기대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베네수엘라의 입장에서는 전체 수출량의 60%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외국의 에너지 기업들을 다 몰아냈다고 했는데 엑슨모빌, 세브론 등의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업체들이 뜬금없이 쫓겨나니까 미국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빴겠죠.

그러다가 미국에서 셰일 가스 혁명이 일어났는데 마두로 정부는 셰일 가스 기업을 다 죽이겠다고 석유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에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2010년대 후반부터 경제 제재라는 보복을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미 국가에 다른 나라가 투자할 리가 없으니 외부 투자마저 막혀버린 탓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정부 마비 및 무장 갱단의 통치

내전이 없었음에도 정부는 카라카스의 일부 핵심 지역만 관리하는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요새화된 관저에만 머무르고 있으며, 공무원과 경찰들이 계속 이탈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 이르자, 갱단들이 대거 세력을 확장했으며 심지어 거의 군대 수준의 무장(소총, 수류탄 등)을 갖춘 갱단

도 많아졌습니다.

갱단들은 마약, 납치, 인신매매, 밀수 등을 통해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인율, 범죄율 모두 2016~2021년까지 모두 세계 1위로, 전세계에서 치안이 최악인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치안이 나쁘기로 유명한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등을 능가하는 위험한 나라입니다.

 

 

 

 

참고사이트

https://namu.wiki/w/%EB%B2%A0%EB%84%A4%EC%88%98%EC%97%98%EB%9D%BC#fn-13

 

베네수엘라 - 나무위키

[ 펼치기 · 접기 ]다음 지역들은 출국 권고가 내려진 지역입니다.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은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출국할 것을 권장하며, 이 지역에 여행을 예정하고 계신 분들은 여행을 취소하

namu.wiki

\https://namu.wiki/w/%EB%B2%A0%EB%84%A4%EC%88%98%EC%97%98%EB%9D%BC/%EA%B2%BD%EC%A0%9C#s-2

 

베네수엘라/경제 - 나무위키

아래의 문단은 차베스 정권 이후의 경제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은 2021년인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상술된 GDP 전망치를 보면 알겠지만 본격적인 경제위기 시작 후 몇년이

namu.wiki

 

728x90

'시사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헨티나 경제 몰락 이유  (0) 2021.02.08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