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식습관 영향 분석
발효 배추가 코로나 결합 효소 억제
발효 음식이 주식인 국가들도 사망 적어
2003년 사스 때도 예방효과 추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전 세계에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고 많은 사망자 역시 발상하고 있습니다.
장 부스케(Jean Bousquet)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폐의학과 명예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코로나19 사망자와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했습니다.
장 부스케(Jean Bousquet) 박사는
프랑스 몽펠리에 의대 폐의학과 명예교수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 ARIA(Allergic Rhinitis and Impact on Asthma) 제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 만성 호흡기질환 퇴치 연맹(GARD)' 회장을 지냈습니다.
한국과 독일은 코로나19 치명률이 매우 낮은 국가인데요 연구 결과 한국과 독일 국민의 식습관에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발효한 배추나 양배추를 주된 부식으로 먹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은 김치, 독일은 사워크라우트(sauerkraut ‧양배추를 싱겁게 절여 발효시킨 독일식 김치)가 이에 해당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발효한 배추는 ACE2(앤지오텐신전환 효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ACE2는 사람 세포막에 있는 효소로, 코로나바이러스는 바로 이 ACE2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침투합니다. 김치가 일종의 'ACE2 천연 억제제'란 의미입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임상·변환 알레르기(Clinical and Translational Allergy : https://ctajourna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3601-020-00323-0)'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스위스 내에서도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사망자가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독일식 김치는 사워크라우트를 먹어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적었다는 의미입니다.
(In Switzerland, the French and Italian speaking cantons have a far higher death rate than the German-speaking ones.)
또한 요구르트 등 발효유를 많이 먹는 그리스와 불가리아, 양배추를 많이 먹는 루마니아, 양배추와 발효유를 많이 먹는 터키도 같은 이유로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lthough it is difficult to compare health systems and death reporting across European countries, Bulgaria, Greece and Romania have very low death rates. This might also be associated with diet since cabbage (Romania) and fermented milk (Bulgaria and Greece) are common foods. The latter food is a known ACE natural inhibitor [31]. Turkey, another apparently low-death rate country, also consumes a lot of cabbage and fermented milk products.)
장 부스케 교수는 "식단을 바꾸는 건 코로나와의 싸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장 아침 식단에 절인 야채를 포함시켜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 부스케 교수 역시 이번 연구를 계기로 양배추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제이딥 레이 영국 셰필드 대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우리는 코로나란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면서 "대규모 인구 데이터로 관찰된 상관관계는 탐구할 가치가 있다"라고 평했습니다.
또한 앞서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유행했을 당시 유독 한국이 피해를 덜 입은 이유가 김치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와 김치 수출이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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